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어떤 나라 권력자가 가장 비싼 자동차를 타나?

인터넷에 “어떤 정상(頂上)이 가장 고급스런 차를 타는가? (Which head of state has the classiest ride?)라는 제목이 있어 좀 자세히 내용을 살펴 보았습니다. 2014년 2월 워싱턴 포스트에 실렸던 글 입니다. 좀 시간이 지난 기사이지만 실린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 것이기도 하고 우리나라 대통령의 자동차에 대한 데이터도 나와 있어서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제목이 주는 뉘앙스와는 다르게 기사의 주요 내용은 각 국가의 정상(국왕, 총리, 대통령)들이 이용하는 의전용 자동차(Official State Car) 가격과 해당국가의 부패지수가 정비례의 관계에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상들이 비싼 차를 타는 나라의 부패지수가 상대적으로 싼 차량을 타는 나라들보다 높다는 얘기입니다. 독재자들이 일부러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거나 경호 강화의 목적으로 그런 럭셔리 카를 운행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런 현상이 부패지수와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기에 흥미롭습니다.

각 국가의 정상들이 이용하는 자동차의 가격도 모두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자동차의 구입가격이나   주문 제작비용을 입수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흥미로운 내용이어서 대략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위 기사에 따르면 각 나라의 정상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의전차량은 아우디 A8과 메르세데스 벤츠 S600 풀만(Pullman) 그리고 마이바흐 리무진이라 합니다. 글쓴이는 여러 가지 자료를 취합하여 다양한 나라의 부패 수준과 그 나라 대통령, 총리, 국왕의 공식 의전차량 가격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어느 국가의 정상들이 타는 차의 가격과 그 나라의 부패지수와는 서로 비례관계가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아래의 도표입니다.

좌측의 금액은 자동차의 가격을 나타내고 있고 우측의 숫자는 각국이 인정하는 자국의 공공부문 부패지수입니다. 도표에 따르면 덴마크가 11로 가장 깨끗하고 적도 기니가 81로 가장 부패한 나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수는 40으로 미국이나 일본 보다는 뒤지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보다는 앞서 있습니다.

각국 정상들의 자동차 가격 수준을 시각적으로 비교한 자료도 있습니다. 영국여왕의 벤틀리가 가장 비싸고 우루과이 무히카 대통령이 27년 동안 개인 자가용으로 썼던 폭스비겐 비틀이 가장 싼 자동차 입니다. 우리나라 청와대에서 사용하는 에쿠스 VL500 리무진 방탄차량은 비교적 낮은 정도의 가격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부패지수가 높다고 주장하는 아프리카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Teodoro Obiang Nguema Mbasogo) 대통령 차량가격은 무려 약 160만 불에 달한다고 합니다

위 도표는 고객들에게 “최고급 럭셔리 자동차를 몰아 보는 경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의 회사 “Wish”사가 네오맘 스튜디오(NeoMam Studio​s)라는 회사에게 의뢰하여 만든 것이라 합니다. 도표 속 데이터는 국제 투명성기구, 세계은행 그리고 뉴욕 시라쿠스에 있는 리서치 회사 PRS 그룹의 조사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 가장 부패지수가 높다고 주장하는 나라 정상의 자동차 가격입니다.

■ 상대적으로 부패지수가 높다고 주장하는 나라들 정상의 자동차 가격입니다

■ 부패지수가 낮은 나라의 사례입니다

■ 가장 깨끗한 나라들 정상의 자동차 가격입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 자동차는 GM의 캐딜락 입니다.
흔히 “캐딜락 원”(Cadillac One) 혹은 “Beast”라고 불리는 이 차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 27만 달러(￡185,800)라고 합니다. 외형은 캐딜락 DTS와 기타 캐딜락 라인 업의 스타일 요소를 띠고 있으나 차체는 GMC Topkick이라는 중형트럭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경호가 필요한 고위 층은 모두 BKA(Bundeskriminalamt)라는 경호 조직이 차량을 관리하고 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BKA의 차량 풀(Pool)에는 방탄형 사양의 최고급 아우디 A8, 폭스바겐 페이튼, BMW 7 시리즈 그리고 벤츠 600S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자국 업체 간의 형평과 중립성을 위해 아우디 A8 외에 다른 차량도 이용한다고 합니다. 

영국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벤틀리 리무진 가격은 약 1,450만 달러(약 160억 원)에 상당하여 전 세계 어느 나라 정상들의 차 보다 압도적으로 비쌉니다. 즉위 50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이 맞춤형 자동차는 벤틀리 아르나지 차대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트윈터보의 V8 6.75 리터 엔진을 사용하여 400마력에 616 p.t 토르크로 시속 210Km로 달릴 수 있다 합니다. 이 왕실전용 리무진은 일반적인 벤틀리 이르나지 보다 전장이 91cm 길며, 전고가 25cm 높고, 그리고 전폭도 15cm가 넓습니다.  도어는 힌지가 뒤에 있어 뒤 쪽으로 90도 각도까지 열리는 특별한 방식(Suicide Door)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마가렛 2세 여왕은, 비록 가격은 9만 달러 밖에 나가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품위 있는 차로 알려진 1958년식 롤즈 로이스 “실버 레이스”를 타고 있습니다.

일왕의 공식 차량은 토요타 센추리 로열입니다.
주문 제작된 이 차는 전장 6.1미터, 전폭 2.0미터로 방탄기능과 그라니테 바닥장식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닛산의 프린스 로얄이나 GM의 캐딜락이나 벤츠 770을 타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는 토요타의 렉서스 LS660h 리무진이나 일반형 토요타 센추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2009년부터는 현대자동차 에쿠스 VL500 방탄 리무진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에쿠스 방탄차량은 벤츠나 BMW 수준의 무장 수준을 갖춘 최초의 한국산 경호차량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국가의 정상이 자국 생산차량을 의전이나 업무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한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8개국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러시아 대통령은 경호차량 전문 업체인 카랏 투차텔렛의 방탄옵션의  메르세데스 벤츠 S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현 대통령 블라디비르 푸틴은 그 차량 외에 벤츠 가드 리무진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소비에트 연방 당시에는 소련제 ​ZIL-41047 을 서기장 들이 사용했으며 자금도 이 차는 두 대가 남아 있어 러시아 승전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1960년 대부터 중국 지도자들은 홍치 (紅旗)라는 브랜드의 자국 생산 리무진을 이용해 왔습니다. 최근의 홍치 모델은 Honggi HQE(공식명 L9)입니다. 홍치 HQE는 6.0 리터의 중국 자체 제작의 알루미늄 12기통 엔진으로 470마력(5600 rpm)과 405의 토크(4400 rpm)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전 수제 제작 차량이며 당연히 방탄 기능과 펑크시 주행능력을 자랑합니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시트로엥 C6 방탄차를 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취임식 때에는 시트로엥 DS 5 하이브리드(Citroen DS 5 Hybrid4)를 이용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과 자동차에 관련하여 유명한 일화는 드골 대통령과 시트로엥 DS와의 일화입니다. 영화 "자칼의 날(​Day of the jackal)"에서 자세히 묘사되었듯이 드골 대통령은 자신을 암살하려는 알제리 독립 단원의 두 번에 걸친 암살 시도를 모두 이 시트로엥 자동차로 인해 벗어나게 됩니다

교황이 이용하는 차를 폽 모바일(Popmobile)이라 합니다. 단순 이동수단이라기보다는 알현을 원하는 대중들에게 교황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용도의 차입니다. 주로 토요타 랜드크루저나 포드 포커스를 개조, 사용한다 하는데 아래 사진은 벤츠 개조차량입니다.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과 그의 차 "1987년식 폭스바겐 비틀"입니다. 이 차는 그의 유일한 재산으로 별도의 공식 의전차를 구입하거나 시용하지 않고 이 차를 가지고 대통령직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검소한 생활을 하며 정치적 비리가 한 번도 없었던 정치인으로 2015년에 명예롭게 퇴임을 하여 지금은 그의 고향 마을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종류의 권위와 품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