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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리마, 천리마의 뼈.
  • 등록일
    2017.05.02 10:3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1
  • 선시어외”(先始於隗)라는 좀 낯선 고사성어가 있다. 글자 그대로 풀어 본다면()로부터 먼저 시작이라는 말이다. “()”는 전국시대 연나라(BC 1046 ~ 222)의 재상 곽외(郭隗)의 이름이다.

     

    선시어외(先始於隗)는 《전국책(戰國策)》의 〈연책 소왕(燕策 昭王)〉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나라 소왕이 제위에 올랐을 때 안으로는 내분으로 혼란스러웠고, 밖으로는 제()나라에게 많은 영토를 빼앗겨 국력이 약해졌다. 소왕(BC. 311 ~BC. 279)은 제나라에 빼앗긴 영토를 만회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하루는 재상 곽외(郭隗)를 불러 실지회복에 필요한 인재등용 방책을 물었다.


    곽외는옛날에 어느 왕이 천금으로 천리마를 구하려 하였으나 3년 동안이나 구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잡일을 맡아 보는 하급관리가 천리마를 구하여 오겠다고 스스로 청하였습니다. 그는 석 달 뒤에 천리마가 있는 곳으로 갔으나 이미 천리마는 죽은 다음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죽은 말의 뼈를 오백 금을 주고 사왔습니다죽은 말을 오백 금이나 주고 사왔으니 왕이 크게 노했습니다. 이때 그는 죽은 말의 뼈를 오백 금이나 주고 샀으니 천리마를 가진 자들이 훨씬 높은 가격으로 받기 위해 몰려들 것이라고 진언하였습니다. 왕은 반신반의하였지만 1년 뒤 천리마가 세 필이나 모였다고 합니다. 전하께서 진정으로 지혜롭고 우수한 인재를 얻기를 원하신다면 우선 저부터 [先始於隗] 기용하십시오.”라고 간언하였다.

    소왕은 곽외의 말대로 그를 등용하고 예를 다해 극진히 대접하기 위해 황금대 (黃金臺)라는 궁전을 지어 머물게 하였다이 소식이 전해지자 천하의 인재가 모여들었다. 그 가운데는 뒷날 제()와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는 명장(名將)
    악의(樂毅), 음양오행설의 제창자 추연(鄒衍), 대정치가 극신(劇辛) 같은 큰 인물도 있었다. 결국 소왕은 이들의 헌신적인 보필로 제나라를 공격하여 원수를 갚았다.

     

    구하려는 것을 먼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먼저 가까이 있는 자부터 구하여 시작하라는 뜻이 선시어외[先始於隗]이다 (두산백과)

     


     

     

     

    간절함, 사람을 구하는 진정한 자세.

     

    자신의 영달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오해될 수도 있는 헌책(獻策)을 용기 있게 실행한 곽외(郭隗)도 대단한 사람이기는 하나 그 헌책의 의미를 신뢰하여 과감하게 곽외를 중용한 소왕(昭王)이야말로 진정한 인사(人事)의 달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왕은 왜 이런 파격적인 인사를 실행했을까?

     

    당시의 연나라 상황을 잠깐 되돌아 보자. 당시 연나라는 소왕의 아버지 쾌()의 무능력과 방관적 통치로 내분이 장기화되어 있었다. 이웃 제()나라는 이를 틈타 연나라를 공격했고 이 전쟁에서 연나라는 제나라에게 크게 패하고 만다. 소왕의 형은 제나라와의 전투에서 무참하게 살해 당하고 아버지는 자결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당시 해외를 떠 돌던 연 왕가의 서자(庶子) 소왕은 제나라에의 복종을 조건으로 왕으로 부임하게 된다형과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원흉 제나라에 의해 왕으로 앉혀진 것이다.

    소왕은 와신상담하면서 제나라에 대한 복수와 독립을 꿈꾸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곽외(郭隗)에게 부국강병을 위한 인재 등용 방법을 물은 것이었다. 복수와 독립이라는 구체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간절함으로 곽외를 찾은 것이었다. 소왕의 그런 간절함을 알기에 곽외는 먼저 자기부터 기용해 달라는 위험한 발상을 품의한 것이다. 목적의 달성을 위해 신하 외()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소왕(昭王)의 간절함과 황금대라는 궁전까지 아낌없이 지어 주는 결단성이 이 고사성어의 교훈이다. 황금대는 호화스런 저택일 것이지만 사실은 능력 있는 인재에 대한 예우의 상징이다.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치열한 전쟁판과 지금의 기업경영이 꼭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서의 간절함이나 결단의 필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채용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채용에 임하는 채용 주체의 마음가짐 역시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람은 자산인가 비용인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당장의 경제성과 효율성에 치중된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월급을 주는 만큼의 기여가 당장 나타나지 않으면 채용의 실패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천리마를 구하려 한다면 우선은 천리마의 뼈라도 높은 값으로 구할 각오를 해야 한다. 천리마의 뼈를 사기 위해 지불한 돈 500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간주해야 한다. 비용의 증가가 아닌 자산의 증가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가된 자산이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천리마의 뼈는 정말로 필요한 결과를 얻어 내기 위한 시행착오의 상징이다.

     

    사람이 자산이라는 말은 중고차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직원이건 매매사원이건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하게 되면 대체로 결과도 좋게 나타난다. 상사대표들마다 좋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

    문제는좋은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중고차시장에서는 대체로 단기간에 차를 많이 살 수 있는 사람이나 매매알선 능력이 뛰어나 상사 입금을 많이 해 주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도 주위에 적지 않게 있다. 그런 직원이 매매상사에 두 세 명 만 있어도 전체 매매상사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기도 한다.

     

    옥의 티라 할까 가시 없는 장미가 없다 할까. 그런 직원들에게도 약점이 있다. 주변 사람들과의 융화나 상생의 마인드가 약한 경우가 많다. 입금 등의 조건 에서도 남 들보다 특별한 조건을 요구하기 때문에 타 직원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조건의 유불리를 따져 소속 매매상사를 자주 옮기기도 한다.

     

    중고차시장 사람들은 왜 떠 도는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매매상사를 찾아 떠나기도 하지만 독립해서 매매상사를 차리려고 떠나는 경우도 많다. 특별한 비전을 제시하기 어려운 일반 매매상사의 운영 구조하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꼭 매매상사 대표가 이기적이거나 소속 중고차딜러가 욕심이 많아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재의 일반적 매매상사 운영 시스템이 인적인 결합이나 장기 근속을 유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별한 비전을 제시하거나 정기적인 승진을 보장하는 것이 애당초 불가능하다.

     

    중고차시장 내에 얼마 되지는 않지만 기업형 업체들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다르다. 구조적으로는 장기근속을 유인할 수 있는 형태이기는 하다. 고정급 형태의 급여 체계를 유지하고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소정의 복리후생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장기근속이 일반화되어 있지는 못하다. 퇴직율도 높은 편이다.

     

    5년 단위로 구분을 해 본다면 소속 근무회사가 바뀌는 경우가 최소 50%가 넘는다. 통계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 기업형 업체들의 직원들 이동 상황을 보면 그렇게 판단이 된다. 극히 일부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신입사원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회사도 별로 없다. 중고차시장에 진입하는 기업형 업체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일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교육을 해서 필요 역량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는 너무 오랜 시간이나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경력 사원을 채용하는 것이 유리하기는 하지만 그런 경력 사원이 이 시장에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이다. 공급은 없고 수요가 늘어 나다 보니 몇 몇 사람들이 계속 이 시장을 돌고 또는 꼴이다. 자주 회사를 옮기는 사람들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중고차시장 구조가 그만큼 단순하고 폐쇄적이라는 말이다.

     

    중고차시장의 천리마는 누구?

     

    앞으로 중고차시장의 투명화가 확대될수록 경영적 형태로 중고차사업을 하려는 주체들은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중고차사업 실무를 주도할 수 있는 관리자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중고차시장의 난장 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지금까지는 경영적 형태로 중고차 사업을 관리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 만큼 논 높이가 맞는 사람들을 기용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중고차시장에서 관리의 경험을 쌓고 있는 영업관리자들은 장차 곽외처럼 황금대를 하사(?) 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인가? 황금대 정도는 아니겠지만 합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다. , 먼저 곽외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을 기용하는 주인의 의중을 정확히 이해하는 지혜와 사심 없이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용기가 그것이다. 곽외는 기본적인 역량과 자신감을 가지고 헌책(獻策)을 했다. 역량 있는 사람이란 변설이 뛰어나거나, 잔재주가 많은 사람 혹은 하찮은 경험을 자랑하는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우리나라 중고차시장에 전문가라고 하는 능력자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이 없다 보니 그저 중고차 회사에 근무를 한 경력이 마치 능력인 양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천리마와 천리마의 뼈는 엄연히 다르다. 천리마의 뼈는 천리마를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잠깐 가치를 인정받을 뿐이다.

     

    중고차시장이 난장 상태에서 차츰 정규시장으로 변화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향후에는 중고차에 대한 단순한 전문가 보다는 "마케팅 능력이 있는 중고차 전문가" 혹은 "전문적 경영능력이 있는 중고차 전문가" 가 더 필요하고 대우를 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단순한 중고차 경력 만으로는 대우 받기가 어려워 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시장이 어려워지고 경쟁이 더 심해질수록 능력 있는 관리자 혹은 경영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우후죽순처럼 늘어 나고 있는 대형 매매단지와 그 속에서 미분양, 미임대로 공실화되는 전시장들이 그런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경매나 해외수출 등 아직 미 활성화된 영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관련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급변하는 IT 환경하에서 정보와 데이터의 가치를 충분히 알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존중 받게 될 것이다.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천리마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연합회 정책위원장 신현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