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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차시장의 “착한 경영”
  • 등록일
    2017.04.03 15:0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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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일반 소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중고차 매매시장에는 착한이라는 표현이 적지 않게 쓰이고 있다.

     

    착한 가격이라는 말은 이미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는 의미로 보통 명사화되어 있다. “착한 중고차라는 표현도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의미로 중고차 매물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매매업체의 상호에도 착한이라는 표현이 흔히 쓰이고 있다. “착한 차()이라는 상호로 매매업체를 운영하는 어느 대표는 직접 착한 중고차라는 책을 펴 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착한 차, 착한 모터스, 착한 중고차, 착한 자동차 등 착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매매업체 상호를 지은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모두 착한이라는 표현이 품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활용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작 착한이라는 표현을 통해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하려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기 어렵다. 상식적인 의미로 그냥 비싸지 않은 중고차 혹은 좋은 중고차를 판다는 의도이거나 매매업체 대표가 착한 마음으로 중고차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겠거니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착한이라는 형용사에 경영이라는 시스템 명사가 따라 붙으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착한 경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개념어가 되는 것이다.

     

    착한 경영은 필자가 한 때 잠깐 근무했던 회사(엠파크)에서의 인연으로 개인적으로 자주 교류하고 있는 김용진 대표(‘경영학 사용설명서의 저자/) DY 대표이사)가 늘 강조하는 새로운 휴머니즘 스타일의 경영 개념이다. 본인 스스로 인정하듯이 착한 경영은 아직은 학술적, 이론적으로 확고하게 정립된 형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효율성 만능의 경영 이론들이 그 한계를 드러내면서 무언가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의 출현을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이 착한 경영의 정신이 그 새로운 패러다임의 하부 구조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도 된다

     

    위 김용진 대표가 주장하는 착한 경영에는 단순하게 값이 싸다는 경제적 관점이나 태도가 악하지 않다는 도덕적 개념 이상의 방법론적인 그 무엇이 있다. 요약한다면 선한 영향력의 선 순환으로 탁월함을 이루는 경영이 착한 경영이라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존중 / 탁월함의 추구 / 고객 지향 / 경영자의 책임지는 자세 / 가치실현과 비전의 제시 / 전체 최적화 실현 / 혁신이 착한 경영의 핵심 컨텐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나 하나가 모두 좋은 뜻이겠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전문 경영학자의 정교한 논리 체계를 중고차시장의 평범한 사람들이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온전하게 이해 못한다 해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다소 난해한 주장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그 이론의 어딘가에서 중고차시장 난맥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이다. 꼬일 대로 꼬인 중고차시장의 난제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 보고자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지금이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막연한 엄살이 아니다. 왜 위기인지 구체적인 이유를 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예를 든다면 아래와 같은 상황들이 모두 시장 위기의 원인이 되어 있다.

     

    ○ 현금영수증 제도 도입으로 원가 구조가 급변하여 매매업체의 손익유지가 불확실하다. ○ 현금영수증 제도의 여파로 중고차딜러에 의한 매매알선 제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 신차판매시장 정체로 더 이상 중고차시장이 성장하기 어렵다.

    ○ 유통환경의 변화에 맞는 새로운 중고차유통의 형태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 허위매물이 여전히 횡행하고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매우 낮다.

    ○ 중고차시장 사람들의 직업적 자부심이 없거나 매우 낮다.

     

    이러한 위가 상황에서 무언가 시장 내부로부터 자성의 바람을 불러 일으킬 만한 화두가 필요하지 않을까? “착한 경영이라는 개념에서 무언가 힌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우리 중고차시장 주위를 돌아 보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영향력의 선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거래를 하는 상대 상사대표나 상대 중고차딜러의 모습이나 태도에서 선함이나 선행의 흔적을 느끼고 있을까? 혹은 내 모습이나 태도에서 남들은 선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을까?

     

    선한 영향을 전혀 주지 못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지만 주고 있다고 자신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속내를 담은 얘기 속에서는 중고차시장 사람들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경우 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더 많다고 얘기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실망이나 상처를 주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득의 배분을 둘러싸고 벌이는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배신과 실망으로 괴로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악한 영향의 전파에도 별 무신경이다. 바로 옆에서 허위미끼 사기꾼들이 고객을 위협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는 일도 없지 않다. 먼 지역에서의 사기행각에 대해서는 공분을 하면서도 바로 옆 상사에서의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 소비자들은 그런 점을 꼬집는다. 그러면서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모두가 똑 같은 공범자라고 인식을 한다. SNS에 그런 인식 및 잘못된 주장을 마구 퍼 나른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속성 자체가 불투명한 중고차라는 상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중고차시장 사람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욕심이 지나쳐서 일까?

    혹은 누군가가 얘기하듯이 자격 없는 사람들이 이 시장에 너무 많이 진입해 있어서 일까? 불법과 변칙이 너무 쉽게 용인되는 법적인 제도나 시장의 관행이 문제일까?

     

    아마 이런 요인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결합적으로 작용을 하여 선한 영향의 확산을 가로 막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으로 탁월함을 이루는 경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섯 단어로 이루어진 이 짧은 문장에서 우리가 그 의미를 모를 단어는 전혀 없다. 조금 풀어서 설명해 본다면 개인의 긍정적인 역할과 역량이 이웃이나 조직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으로 인해 조직 전체가 만들어 내는 가치와 유용성의 합이 개개인 역량의 합을 압도적으로 초과하는 경영을 착한 경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착한 경영이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나 환경은 무엇일까? 주창론자들이 내 세우는 조건과 사례들을 나열해 보기로 한다.

     

    ● 시장이 제대로 발전해 가려면 시장의 주인인 ‘좋은 사업자’가 많아야 한다.

    좋은 사업자들이 있어야 시장이라는 공동체 마당이 잘 구성된다

    지역과 동네를 살리고 공동체를 복원하면서 상호 유대를 확장시켜야 한다.

    ● 이기적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자원을 독점하거나 경쟁자들을 다 죽이고 나 혼자 살겠다는 탐욕의 시대는 끝났다. 미래 세대의 몫을 현 세대가 미리 당겨쓰거나, 응당 나눠 가져야 할 것을 탐욕스럽게 혼자 갖는 행위를 줄여야 한다.

    ● 이기적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경쟁과 착취를 거친 뒤 이윤 극대화를 통해 사업이 다 안정되고 난 뒤에 나눔을 실천하는 방식의 사회공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선한 목적과 의도로 협력과 공헌을 바탕으로 상생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타성을 갖고 사업을 해야 한다.

    ● 단순히 돈 벌기 위해서 기업을 운영하는 건장사에 불과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위해 지속적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업이다.

    ● 선한 영향력이 좋은 결과로 돌아올 때까지는 시간이 존재한다. 인내가 필요하다.

    선한 영향력의 열매는 예상보다 크지만 더디 열린다.

    ●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써라 라는 말은 틀렸다. 개같이 벌면 개밖에 안 된다.

     

    착한 경영을 실행하려는 리더나 경영자가 인식하고 실행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 올바른 성품을 가져야 한다. 삶의 중심을 바로 잡아야 올바른 성품이 갖추어 진다.

    바른 길에 대한 소신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기여를 하는 유능한 경영자이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리더십을 꿈꾸는 사람이 착한 경영자이다.

    ○ 사람들은 누구나 잘 하고 싶고 자기실현을 하려 하며 칭찬을 받고 보람도 느끼고 싶어 한다. 이러한 선한 의도를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 선의를 존중하고 싶지만 그럴 환경이 되지 않는 때가 더 많다. 이걸 해결하는 것이 경영자의 책무이다.

    ○ 경영자는 청지기의 역할을 하는 사람임을 수수로 인정해야 한다. 자본가가 준 돈과 구성원들이 헌신한 삶, 세상으로부터 확보한 자원과 혜택을 맡았다가 더 나은 것으로 돌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 경영자이다

    ○ 경영자는 선한 의도로 착한 경영을 주도하는 ‘Giver’(시혜자)와 이윤의 추구를 만능으로 생각하는 ‘Taker’(탈취자)로 나뉜다. 누가 성공한 경영자일까?

    ○ 교육은 누군가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이미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이끌어 재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경영이란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 성과를 내는 것이다

    ○ 착한 경영에서는 상품이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품질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정의할 수도 관리할 수도 개선할 수도 없다.

    ○ 품질은 최고 경영자의 책임이며 품질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리더의 무지에 기인한다. 품질은 최고 경영진이 목표로 하는 품질 수준에 좌우된다.

    ○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며 성공적인 경영자의 공통점은 올바른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오래 지속하는 기업들은 이윤추구를 넘는 목적이 있으며 이러한 특별한 목적이 영속기업의 가장 큰 특징이다.

    ○ 이기심을 극복해서 고객을 성공시키고 더불어 우리 조직이 지속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이러한 옳은 일이 선한 영향의 불씨가 된다.

    ○ 선한 의도와 착한 경영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능에 빠진다. 착한 경영은 무능함으로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

     

    모든 것을 돈이나 이익의 크기로 계산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착한 경영의 발상은 좀 낯이 설 것이다. 장사에 익숙한 중고차시장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장사를 위한 장사가 가져 오는 피곤함과 그 결과의 한계를 체감하는 중고차시장 사람들도 많다. 무언가 새로운 생각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환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무언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을 대하는 접점에 있어서의 착한 경영은 무엇일까. 조바심과 지나친 욕심을 자제해야 한다. “개 같이 벌어서….”에 집착하지 말 일이다. 진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와 효용에 대해 고민하고 최대한 그런 수준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착한 경영이다.

     

    매매상사 내부 시장 참가자 간에서야 말로 선한 영향력의 확산이 필요하다. 서로가 실망과 좌절을 주는 대상이 아니라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조력자가 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남 탓을 하는 방관자가 아니라 주인의 마음으로 이웃과의 관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조합 등 사업자 단체에서 필요한 착한 경영은 지혜의 정신이다. 착한 경영은 무능함과 게으름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뱀의 지혜라도 빌어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착한 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는 소명(Calling)의 의식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단순하게 직업으로만 간주하거나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 자체로 인식하는 자세가 소명 의식이다. 물질적 보상이나 사회적 평가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진정한 성취감을 느끼고 그러한 성취가 이웃과 사회 전체에 대한 기여로 이어진다는 신념이 바로 소명이다.

     

    소명이라는 관념은 원래 종교에서 유래한 것이다. 소위 신의 부르심에서 기원된 것이라 한다. 따라서 종교적 의미의 소명의식을 느끼거나 가진 사람들은 주위에 많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적이 아닌 세속적 의미의 소명 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따라서 누구나가 다 착한 경영을 실행하기는 어렵다. 누구에게나 다 그런 소명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착한 경영! 비록 내가 직접 실행하고 있지는 못하고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경영의 방식은 아니라 해도 그 착한 경영의 정신은 중고차시장 사람들 모두가 마음 한 켠에 담아 둠직한 자세일 것 같다.

     

    글.연합회 정책위원장 신현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