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요즘 중고차가 잘 팔리지 않는다.

주요 매매단지, 매장마다 차가 흘러 넘친다.

더 이상 싸 놓을 자리도 없고 돈도 없고.. 매입딜러들은 더 이상 차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

튕기고 배짱만 부리던 신차영업사원들도 이제는 사정조로 매입 부탁을 해 오기도 한다.

중고차수출도 주력시장의 년식 규제 등 이유로 침체되어 있어 수출업체들로부터의 입질도 없다.

보통 매년 년말이면 여러가지 이유로 잠깐 중고차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지고 침체되는 것은 이제까지 겪어 온 일이고 당연한 일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12월 중순에 잡혀 있어 국민들의 관심이 정치에 쏠려 있어 중고차 경기도 특히 한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중고차시장 거래부진도 예년과 같은 그런 연례적인 계절적 현상으로 간주할수 있을 것인가? 중고차시장 사람 모두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내년 2월쯤 다시 기지개를 키고 춘삼월이 되면 중고차시장이 다시 북적이는 호황의 국면으로 전환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지금의 중고차시장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단순한 년말 연식 이월기의 침체가 아닌 중장기적 대세 하강기의 초입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 가지 구체적 이유를 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신문이나 TV 등 언론보도를 통해 불황이나 경기침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통계적으로도 경제성장율이 낮아진다거나, 기타 여러가지 구체적인 불황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건설경기의 장기간에 걸친 극도의 침체도 문제이고, 주택가격의 지속적 하락에 따른 소위 하우스 푸어(House Poor) 확대도 그렇고, 신규투자의 위축으로 돈이 돌지 않는 현상 등 등..

그런 것들이 모여 결국 소비심리를 얼어 붙게 만들어 경기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조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지금의 경기침체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를 하고 있다.

특별한 위기 요인에 의한 경기침체라기 보다는, 성장요인의 한계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불황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이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바, 우리도 그와 같은 불황의 초입에 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한 번 중고차 경기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상황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필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므로 과학적 차원의 분석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범위를 좁혀 중고차 유통상황의 지표인 거래통계를 장기, 단기로 나누어 살펴보고 기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상황을 진단해 보면 어느 정도 대강의 윤곽은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중고차 유통에 관해서는 말이다.

■ 중고차 유통통계를 통한 경기상황 진단

1. 년간 자동차 유통실적 추이 점검

※ 국토해양부 통계 / (2012)년은 11월까지의 실적을 감안하여 추정한 마감 전망임.

우리나라 중고차유통을 년도별로 살펴 볼 때 침체나 불황의 기간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시기는 대략 세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 첫 번 째는 1997년 말에 발생한 IMF 구제요청의 충격으로 인한 1998년도의 침체이고,

두 번째는 무분별한 신용카드남발과 그 후유증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겪었던 침체,

세 번째는 미국 3대 금융기관 동시 부도/매각사태에 따라 촉발된 2008년의 금융위기 여파에 의한 침체이다. 이 기간 중에는 모두 전년대비 거래실적이 감소하거나 평균적인 년간 거래실적을 하회하는 등 전형적인 침체의 모습을 보였다

특징적인 것은 신차판매의 경우 경제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받고 있으나 중고차는 신차보다는 훨씬 덜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IMF 사태 당시에도 신차판매는 전년대비 50% 수준의 급격한 감소를 보였으나 중고차거래는 그 감소폭이 1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나머지 경제 상황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중고차시장이, 신차시장의 후방시장이라는 측면에서는 신차판매 추세와 궤를 같이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중고차가 어느 정도는 신차의 대체재(代替財)로서의 속성을 가지고 있어 신차판매의 부진 속에서도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 질 소지가 있음을 나타내 주는 통계라 할 것이다.

금년(2012)의 중고차 거래실적은 마감기준으로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예년과 유사한 수준의 평균적 거래실적을 보일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외견상 아직 침체기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신차등록의 경우에는 내수차량 판매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수입차의 지속적 판매호조로 역시 총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보합세의 판매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수입차의 판매증가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 사항이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2013년의 중고차 거래실적은 어떻게 전망될 것인가?.

아래에서 금년의 월별 거래추이를 살펴보면서 내년에 대한 예측을 해 보기로 한다

2. 금년도 월별 자동차 유통실적 추이 점검

※ 신차 신규등록은 국산차 및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 합계임

▲ 중고차거래

8,9월의 거래부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슴을 알 수 있다.

8월은 원래 전형적 비수기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9월까지 내리 큰 폭 감소를 보인 것은 다소 이외의 추세였다. 더구나 9월은 신차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한 달이기도 했다. 추정하기로는 8월 이후 중고차 수출이 수입국들의 년식 규제로 계속 감소함에 따라 그 여파로 중고차거래가 동반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10월 이후 다시 거의 평균 수준의 월간 거래량을 회복하고 있는 바 이는 신차판매 호조에 따른 중고차 유입물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신차판매(등록기준)

역시 8,9월 침체현상이 뚜렷하다. 직접적으로는 현대자동차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그에 따른판매물량 공급 부족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부터 신차의 누적재고도 적지 않았다 하므로 구매 수요의 부진도 침체의 한 원인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급기야 정부에서는 수요 진작을 위해 개별 소비세 1.5%를 올 해 9월 10일부터 12월까지 한시적으로 감경해 주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그 효과에 힘입어 9월 중순 이후 신차판매대수가 반등하여 평월의 실적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소세 감경이 이어지는 12월까지는 계속 판매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인하효과가 끝나는 내년에는 또 다시 수요부진에 따른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어 우려가 된다 할 것이다.

▲ 중고차수출

중고차 수출은 국내 상황보다는 규제라는 외부 요인에 의해서 8월부터 실적이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주력시장인 요르단, 리비아, 러시아가 8월을 기점으로 해서 통관 제한, 년식 규제 혹은 수입관련 세금 인상 등의 조치를 단행하여 8월부터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것이다.

(참고 요르단 중고차 수출통계 : http://blog.naver.com/hdshin7/60177061631 /

러시아 중고차 수출통계 : http://blog.naver.com/hdshin7/60176544362 /

리비아 중고차 수출통계 : http://blog.naver.com/hdshin7/60176339331 )

기본적으로 중고차 수출은 국내 중고차시장의 내재적 환경보다는, 환율이나 수입국의 경제상황이나 기타 규제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그 수출의 호황, 불황에 따라 내수 중고차 유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 단기 추세 전망

4/4 분기는 전통적으로 동절기 진입, 년식 이월 등의 사유로 판매가 부진한 것이 보통이나 금년에는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부양책과 각 신차메이커들의 공격적인 판촉활동의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보다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는 기 현상을 보였다. 판매 증가가, 부양책에 따른 한시적 효과라는 평가가 사실이라면 개별 소비세가 다시 정상 세율로 환원하는 내년 1월부터는 판매의 부진과 거래의 감소가 예상된다고도 할 것이다.

3. 사업자수 증감 추이 점검

▲ 매매업

매매업체와 종사자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되어 왔다.

우선 매매업체를 보자. “등록업종”이라는 기본적 진입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물적인 시설 요건만 갖추면 되는 제한이기 때문에 특별한 진입 장벽이 없어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폐업의 사유가 있다 해도 이를 폐업으로 처리하지 않고 양도 양수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매매업체 수가 감소하지 않고 계속 증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매매업의 수익성이 “괞챤은가?”일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이에 대해서는 마땅한 판단의 근거는 없다.

어떠한 통계도 공개되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귀납적인 판단에 의한다면,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신규업체수가 늘어나고, 기존 매매업체의 상당수에 소위 “권리금(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기본급여가 지급되지도 않는 종사자(매매사원)의 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시장의 수익성과 잠재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결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 퇴출되는 종사자도 있지만 이러한 숫자 이상의 사람들이 이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결과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매매업체 대표들은 이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엄살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입금이라는 단순한 수익경로 외에는 달리 수익 경로가 없고 수시로 변하는 시장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영세 구조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입금을 통해서 기본적 운영 경비를 충당하고 자신의 영업 역량을 발휘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사업구조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사업이 중고차 매매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 폐차업

폐차업(해체 재활용업)도 중고차를 사업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유통관련 사업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폐차업체수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들 업체들은 폐차 외에도 중고차 폐차 말소증을 가지고도 수출통관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중고차 수출업을 병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폐차 협회의 내부 집계자료에 따르면 폐차 실적도 3년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때 폐차업은 업체 난립 및 과다 경쟁으로 수익성 유지가 어려운 업종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어쨌든 통계적으로는 침체상태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체수의 증가 뿐만이 아니라 종사자들도 업체 수 증가에 따른 비율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 성능점검업

통계상으로는 성능점검업은 3년전 대비 업체 수 및 종사자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능점검업이 정규 자동차관리사업의 한 분야로 인정(2007년경)된 것은 그 역사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아직 그 업체수의 증감에 따라 호황과 침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아직까지는 업종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는 시작 단계로 초기 과잉진입 상태가 해소되어 가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기타 특수 지표를 고려한 진단

인터넷영업에 익숙한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 게재된 매물광고 수량을 가지고 중고차 시장경기의 흐름을 진단하기도 한다. 즉, 시장상황이 좋을 때는 광고물량이 줄고 나쁠 때에는 광고물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시장 경기가 좋은 시기에는 대체로 내방고객이 증가하고 매매단지별 자체 알선이 활발하여 외부 온라인 광고의 필요성을 덜 느끼나, 시장 침체기에는 보유재고에 대한 탐색, 문의가 감소하게 되므로, 필연적으로 전문 인터넷 쇼핑몰 등에 광고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국산차량 매물광고 사이트인 SK Encar에는 평소 50,000~55,000대 수준의 매물이 광고 게재되어 있으나 시장 침체기에는 60,000대 이상으로 광고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2012년 12월 중순 현재, 동 사이트 국산차 광고매물은 약 66,000대로, 이 수치로 보면 지금은 시장 침체기 상황이라 할 것이다.

참고로 2011년말 기준으로 일본의 대표적 매물광고사이트인 Goo.net에는 약 29만대, Carcensor. net에는 26만대 그리고 “구루마에라비.com에는 11만대의 매물이 광고 게재되어 있었다

■ 2013년의 중고차 유통시장 전망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2012년의 자동차 유통실적 통계를 통해서는 현재의 상황이 특별히 시장 침체기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별로 없다.

장기적인 연도별 추세선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단기적으로 보아도 년말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금년 4/4분기 매월 거래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기타 매매업체나 매매사원 수도 단기간 내에 감소세로 돌아 설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한국 자동차산업협회(KAMA)에서는 2013년의 내수차량 판매전망을 140만대로 보아 보수적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수입차는 150,000로 전망하여 수입차 시장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내년 수입차 판매전망을 143,000대로 보아 KAMA 대비 다소 낮게 예상하고 있다. 어쨌든 위와 같은 전망을 종합해 보면 국산차와 수입차를 합산한 내년도 신차 판매실적은, 올해의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 경제환경의 추세에 따라서는 의외의 결과를 보일 수도 있다

우선 2012년도의 자동차 유통실적에 대한 평가를 해 보자.

2012년의 신차판매실적 유지가 자연스러운 시장 수요의 발생에 의한 것이 아니고, 9월 11일부터 적용된 개별 소비세 1.5%인하를 통한 인위적 시장경기 부양책의 결과였다는 점은 분명히 지적되어야 한다.

게다가 신차메이커들은 개별소비세 인하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강력한 판촉수단을 동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폭의 할인은 물론이고 장기간의 무이자할부, 구입 부대비용 지원 등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은 결과인 것이다. 결국 상당수의 수요는 자연스럽게 창출된 것이 아니고 미래의 수요를 억지로 땡겨 온 것이기도 한 것이다.

2013년에는 개별소비세가 7%로 적용되게 되지만 정부가 수요진작을 위해 배기량 2,000CC 이상차량은 이미 현행의 8% 개별소비세를 6.5%로 낮추었기(2012년 12월 말까지) 때문에 내년부터는 오히려 0.5%의 개별소비세가 인상되는 결과가 되게 된다.(2,000CC 미만 차량은 현재의 3.5%에서 내년에는 5%로, 1.5%가 인상되게 된다)

그렇다면 2012년 유통실적의 통계상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2013년에 대한 시장 전망은 오히려 비관적인 측면이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세 인하나 메이커별 자체 판촉 등 업계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소비진작책은 이미 모두 써 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업계 외부 즉 일반적인 경제환경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성장율 둔화,건설경기 장기침체,가계부채 문제 심각 등 경제환경도 별로 호전될 기미가 없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들은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자동차 구매를 포기하거나 시기를 늦출 것이다.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내부 유보를 강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한 심리를 타개하기 위해서 신차메이커들은 더욱 강력한 판촉, 즉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위와 같은 통계상 수치나 최근의 경제환경을 고려해 볼 때, 2013년의 중고차 시장 전망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 것인가?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중고차 유통시장은, 신차유통시장과는 달리, 인위적인 판촉활동이 불가능하다.

속성상 신차와는 달리 판촉을 시행할 주체가 없어 구조적으로 인위적인 부양과 수요이월이 불가능한 것이다.(물론 정부가 나서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결국 축소된 시장에서 시장 내부 경쟁자들간에 경쟁이 더욱 격심해지고 그에 따라 손익상황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할 것이다. 게다가 시장의 룰(Rule)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허위,삐끼업체들은 더욱 극성스럽게 온갖 변칙적 방법을 동원해 시장의 수요를 잠식해 먹으려 할 것이다.

예외적인 변수가 있기는 하다.

중고차 수출은 국내 상황에 의해 좌우되기 보다는 해외 수입국의 정책이나 상황에 의해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리비아의 정치,경제 상황이 조기 안정화되어 중고차의 물량 수출이 지속되거나, 시리아 내전 종식으로 인해 요르단의 바이어들이 시리아 중개용으로 한국산 차를 대량으로 수입해 가거나 등의 경우가 그런 것 들이다. 이런 긍정적 상황 요인으로,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중고차수출이 이루어 진다면 된다면 이는 내수 중고차 유통시장에도 매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012년의 중고차 거래가 비교적 활발했던 것은 사실상 중고차 수출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인 것과 무관치 않은 것이다.

종합해 본다면 2013년의 중고차 유통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굳이 낙관적으로 본다면 2012년 수준의 실적을 겨우 유지하게 될 것이고, 만약 경제 상황의 호전이 지체 되는 등 외부환경의 개선이 없다면 오히려 전년대비 감소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다행인 것은 설사 감소를 하더라도 그 감소의 폭은 미미하게 나타날 것이다.

중고차시장의 속성상 외부 경제환경 변화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개별 업체들의 대응책

개별 매매업체나 딜러들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거래대수의 증감은 피부에 와 닿지도 않고 관심도 가지려 하지 않는다. 단지 그러한 주어진 상황하에서 개별 상사나 딜러의 생존 혹은 수익 증대를 위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상황이 그리 유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각 매매업체 혹은 딜러들이 최우선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집객(集客)의 차별화이다.

고객이 그냥 걸어서 찾아 오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리하기에는 이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계와 불신 그리고 우려가 너무 크다.

내방고객을 기다리는, 전통적 방식에 의존하는 영업일수록 최근의 상황에서 침체의 정도가 매우 강하게 체감될 것이다. 남들은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는데 나는 집에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면서 고객이 없다고 불안해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새로운 시장 진입자는 어차피 계속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시장의 확대가 이루어 진다는 보장은 없다.

아무 준비가 없다면 경쟁의 심화로, 자연히 매출과 이익의 감소가 나타날 것이다.

경기침체로 오인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얼마 안 되는 파이를 나누어 가지는 결과인 것이다.

이제부터야 말로 내 매매단지로, 내 매매상사로 혹은 나에게로, 고객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수렵(狩獵)이나 채취(採取)형 영업이 아니라 경작(耕作)형 영업을 해야 한다.

무엇이 경작형 영업인지, 어떻게 그걸 해 낼지, 그 방법을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2012.1.31일 금년 마지막 날, 월미도에서. 신 현도